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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연극인생학교를 운영하고자 하는 꿈을 벌써 오래 전부터 꾸어왔다. 하지만 그 꿈은 내가 퇴직하고 나서 이 일을 하고자 한 것이지, 교직에 몸담고 있는 상태에서 시작하게 될 줄을 몰랐다. 모든 일이 그러하듯이 다 계기가 있어야, 머리속의 생각이 몸의 실천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


1년전, 내가 교장공모에 뜻을 이루지 못하고 난 후, 생각보다 휴유증이 심했던 모양이다. 나의 무기력한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기가 어려웠던지 아내가 먼저 제안을 해왔다. "당신의 꿈인 연극인생학교를 지금부터 준비해야 퇴직할 때 쯤 자리 잡을 것 아니냐?"며 무기력한 내 마음에 살랑이는 봄바람을 불어 넣었다. 이를 계기로 나는 다시 활기를 찾고 학교 생활도 더 열심히 하게 되었다. 


2010년 전국 최초 기숙형 공립대안학교 개교에 나는 1년반 동안 파견교사 생활을 하면서 힘을 보태었다. 태봉고가 개교를 하면서 교무부장의 역할을 맡아 4년동안 학교의 초석을 놓은 일에 일조를 하였다. 그 과정에서 개교와 함께 연극동아리 '끼모아'를 창단하고 활동을 시작했다. 음악교사인 류주욱 선생님과 연극강사였던 김수희 선생님과 함께 뮤지컬(노래극)에 도전하였다.


힘든 과정을 잘 견디어 준 학생들 덕분에, 경남청소년연극제, 전국청소년연극제, 개천예술학생연극제 등에서 매년 수많은 단체상과 개인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그 결과 연극동아리로써 태봉고의 이름을 전국에 알리는 기쁨을 함께 누렸다. 이제 10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연극동아리 학생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이나 사회로 나가게 되었다.


대학에 간 아이들이 졸업하고 다시 돌아오고, 사회로 나간 졸업생들이 연극을 하고싶어 했다. 하지만 연극만으로 직업을 가지고 살아가기에는 녹녹하지 않다. 특히 지방에서는 더더욱 그러하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지속가능한 삶이 되게 할 것인지를 고민하게 되었다. 돈을 적게 들이고 연극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그 속에서 연극으로 삶이 되게 할 방편으로 생활연극을 찾게 되었다. 이런 생각이 "공유와 후원으로, 지속가능한 생활연극과 삶을 꿈꾸는 연극노리터" 연극인생학교 숲의 철학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꿈꾸는 청년들의 상상과 창의 연극작업터를 지향하는" 연극공연집단 플렛폼인 극단 숲도 탄생하게 되었다.


세상은 돈만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연결과 관계로서 행복한 삶의 터전을 꿈꾸게 되었다. 세상에 완벽한 시스템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최선을 다할 뿐이다. 우리 또한 그렇다. 미래의 우리 청년과 청소년들이 꿈을 찾고 가꾸어가며 행복을 꿈꾸는 사람들과 '더불어 숲'을 이루어 가고자 한다. 길이 없다고 멈출 것이 아니라, 숲에 새로운 길을 내며 걸어가고자 한다. 우리와 함께 숲길을 걸어 갈 많은 동행을 찾고 있다. 당신은 어떤가요? 우리와 함께 하지 않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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