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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함과 기능성을 함께 추구하다.

9월 첫 주에 지리산으로 이동학습을 다녀왔다. 몇 년을 나와 함께 한 등산화가 뒤에서부터 밑창이 분리되고 있었다. 자주 이용하는 신발이 아니라 꼼꼼하게 잘 살피지 못한 것 같다. 산행 중 발견이 되어서 내가 투덜거렸더니 옆에 있던 영애 샘이 한마디 거든다. ! 그거 메이커니까 매장에 가지고 가면 A/S 해줍니다.” 그러나 나는 내심 이번 기회에 무겁고 발이 불편했는데 잘 되었다 생각하고 있었다. 등산할 때만 신는 것이지만 한두 시간 걸을 때는 잘 모르지만, 장시간을 걸을 경우 발이 심하게 아파 고생했기 때문이다.

몇 년 동안 나의 발과 함께 했던 등산화 @여의봉

이번 기회에 가벼운 등산화를 구입할 요량으로 인터넷에 검색해 보았다. 몇 가지 메이커의 경등산화와 트레킹화 중심으로 알아보았다. 그 중에서 유독 내 눈을 사로잡은 것이 있었는데, 트렉스타의 코브라 서라운드제품이었다. 나는 발볼이 넓어 멋진 신발을 선택하려면 고통을 감수해야 했다. 과거와는 달리 요즘에는 멋진 외모보다는 편안함을 추구하는 편이다. 이 제품을 선택하도록 나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회사 자체 개발한 2만명의 발 데이터를 토대로 한 인체공학적 신발 구조의 네스핏기술로 제작되어, 오래 걸어도 발바닥이 아프지 않고 편안하다는 것이었다.

예전에는 주로 신발을 고를 때 꼭 맞는 사이즈를 선택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나의 넓은 발모양으로 인해 신발이 펑퍼짐하게 변형 되었다. 신발을 사서 아주 잠깐 동안만 멋진 모습을 보일뿐, 대부분은 일그러진 모양이라 속상했다. 그러나 정작 걱정해야 할 것은 발이었는데, 걱정하지 않았던 결과가 나타났다. 아주 오랫동안 신발을 잘못 선택한 결과로 발모양이 변형된 것이다. 엄지발가락이 심하게 휘어지고, 새끼발가락은 네 번째 발가락 밑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멋을 위해서 고통을 감내한 결과로 얻어진, 변형된 발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나의 욕심으로 인해 심하게 변형된 발 모습@여의봉

지금까지와는 다른 선택으로 새로 구입한 경등산화 트렉스타 코브라는 첫 착용감부터 느낌이 좋았다. 볼 넓은 발도 편하게 해주고 바닥은 등산화와 똑 같아서 등산이나 트레킹에 우수한 접지력을 보였다. 출근할 때도, 교육원 아이들과 함께 산에 갈 때도, 이 한 켤레의 신발이면 충분하다. 얼마 전 운동화가 낡아 새로 살까 고민했는데 운동화와 등산화 두 가지 모두를 해결할 수 있는 선택이었다.

새 등산화는 며칠 전 무척산 산행에 함께 했고, 오늘 장복산 드림로드 트레킹에 함께 했다. 2시간 이상의 긴 시간을 걸었지만 발의 피로가 훨씬 덜했다. 착용감도 좋았고, 발도 편안하게 감싸주었다. 그리고 출근용으로 계속 애용하고 있어 운동화 역할도 잘 해내고 있다. 두 가지의 기능에 모두 만족하며 앞으로 애용할 제품이 될 것 같다.

내 발의 새로운 친구 경등산화의 모습@여의봉

내가 하고 있는 교육에 빗대어 보아도 좋은 교훈이 될 것 같다. 내 발에 고통을 적게 주는 신발이 좋은 신발이 듯이 교육 또한 아이들에게 편안함을 주어야 한다. 그리고 억지로 고집을 피워서 내 뜻대로 행한다면 발이 기형이 되듯이, 아이들도 자발성을 가지고 자기 삶의 주체로 성장하지 못한다. 학생들의 즐거운 배움이 있는 행복한 학교가 되도록, 교사는 좋은 어드바이저 역할에 충실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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